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골치 아픈 것이 바로 '항공권 예약'입니다. "하루만 더 늦게 가면 10만 원이 싼데...", "다른 도시는 더 저렴하지 않을까?" 하며 수십 번 날짜를 바꾸고 검색창을 두드리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구글AI 가 항공권 반값에 찾는 방법 공개와 함께 있는 인포 그래픽


하지만 2025년 11월, 이 모든 수고를 덜어줄 구글의 '플라이트 딜(Flight Deals)' 기능이 한국에 정식 상륙했습니다. 이제는 복잡한 검색 필터 대신, 친구에게 묻듯 AI에게 질문만 던지면 됩니다.

단순히 기능 소개를 넘어, 실제 여행 고수들이 이 AI 기능을 활용해 어떻게 성수기 항공권을 반값 수준으로 찾아내는지, 그 구체적인 로직과 프롬프트 전략을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구글 플라이트 딜(AI)이 가져온 변화

기존의 항공권 검색 사이트(스카이스캐너, 네이버 항공권 등)는 사용자가 목적지와 날짜를 '정확히' 입력해야만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즉, 사용자가 똑똑해야 최저가를 찾을 수 있는 구조였죠.

하지만 구글 플라이트 딜은 다릅니다.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 기술이 접목되어, "추상적인 질문""구체적인 데이터"로 변환해 줍니다. 전 세계 수백만 개의 항공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조합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가성비 여행지'와 '황금 날짜'를 역으로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AI에게 질문하는 '프롬프트' 필승 전략

AI를 잘 쓴다는 건, 질문을 잘한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미국 가는 표 줘"라고 하면 비싼 직항만 나옵니다.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상황과 조건을 넣어 질문해 보세요.

💡 상황별 추천 프롬프트 (복사해서 쓰세요)

  • 가성비 휴양지 찾기:
    "내년 1월 평일에 떠날 수 있는 동남아 휴양지 중, 4성급 호텔이 저렴하고 한국인 적은 곳 추천해 줘. 항공권은 직항 기준 40만 원 이하."
  • 가족 여행 (설 연휴):
    "설 연휴(1월 28일 전후) 포함해서 3박 4일로 다녀올 수 있는 비행시간 5시간 이내 여행지. 아이와 가기 좋은 치안 좋은 도시 위주로."
  • 유럽 배낭여행:
    "5월이나 6월에 서울에서 출발하는 유럽 항공권 중 가장 저렴한 인/아웃 도시 조합 찾아줘. 경유 1회 포함해도 됨."

이렇게 질문하면 AI는 단순 가격뿐만 아니라 비행시간, 현지 물가, 날씨 정보까지 고려하여 최적의 리스트를 뽑아줍니다.

최저가 사냥을 위한 '가격 그래프' 분석법

AI가 추천해 준 날짜가 정말 최저가인지 의심스럽다면, 구글 플라이트의 전통 강자인 '가격 그래프(Price Graph)'로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두 가지 기능을 조합하면 실패할 확률이 0%에 수렴합니다.

1. U자형 그래프의 비밀

가격 그래프 탭을 누르면 날짜별 가격 추이가 선으로 나타납니다. 보통 출발 3~4개월 전이 가장 저렴하고, 출발일이 임박할수록 가격이 급등하는 'U자형 곡선'을 그립니다. 그래프의 가장 밑바닥(Dip) 구간을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2. 날짜표(Date Grid)로 '하루'의 마법 부리기

'날짜표' 기능을 켜면 달력 격자무늬에 가격이 표시됩니다.

  • 초록색 숫자: 평균보다 저렴함 (적극 매수 구간)
  • 주황/빨간색 숫자: 평균보다 비쌈 (절대 피해야 할 구간)

놀랍게도 출발일을 금요일 밤에서 목요일 밤으로, 혹은 귀국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 아침으로 딱 하루만 바꿔도, 1인당 10~20만 원이 절약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4인 가족이라면 순식간에 80만 원을 아끼는 셈입니다.

한국인 맞춤: 명절 & 다구간 예약 꿀팁

한국 출발 여행객이라면 다음의 심화 전략을 꼭 익혀두세요. 남들 다 비싸게 가는 성수기에도 틈새시장은 존재합니다.

전략 1: '서울' 대신 'ICN/GMP' 분리 검색

검색창에 단순히 '서울(Seoul)'을 넣으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묶어서 보여주지만, 때로는 김포 출발(GMP)이 훨씬 저렴한 알짜 표가 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일본(하네다/오사카)이나 중국, 대만 노선은 김포 출발이 도심 접근성도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을 때가 많습니다.

전략 2: 일본 경유 미주/유럽 노선

미국이나 유럽을 갈 때 직항이 너무 비싸다면, AI에게 "일본 경유 미주 항공권"을 찾아달라고 해보세요.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동 후(LCC 활용), 도쿄(나리타/하네다)에서 출발하는 유나이티드나 ANA, JAL 등의 특가 항공권(ZIPAIR 등)을 이용하면 직항 대비 최대 50%까지 저렴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 주의: 결제 전 필수 체크리스트

구글 플라이트는 '검색 엔진'입니다. 실제 결제는 여행사나 항공사 사이트로 이동해서 진행됩니다.

  • 카드 할인: 구글 가격에는 국내 카드사 청구 할인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수하물 규정: 최저가로 뜬 가격이 '위탁 수하물 미포함'인지 꼭 확인하세요.
  • 예약 변경/취소: 외국계 OTA(Gotogate, Kiwi 등)는 취소/환불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 예약을 추천합니다.

마치며: 항공권, 이제 '검색' 말고 '대화'하세요

2025년의 항공권 구매 트렌드는 명확합니다. 내 소중한 시간을 들여 일일이 비교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AI에게 까다로운 조건을 던져주고, 여러분은 AI가 차려준 밥상에서 가장 맛있는 메뉴(최저가)만 골라 잡으시면 됩니다.

지금 바로 구글 플라이트 딜을 켜고, 다음 휴가 계획을 물어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여행지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