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및 회사채를 좌와 우에서 비교하는 일러스트

최근 예금 금리가 아쉬워지면서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채권 시장을 들여다보면 "국채는 안전한데 금리가 낮고, 회사채는 금리가 높은데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도대체 국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이는 왜 발생하는 걸까요? 그리고 삼성전자 같은 우량 기업의 채권은 국가가 발행한 채권만큼 안전할까요? 오늘은 초보 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채권의 신용도 차이와 금리가 결정되는 구조(메커니즘)를 아주 쉽게 풀어드립니다.

1. 발행 주체에 따른 '신용도' 계급장

채권 투자의 핵심은 "돈을 빌려간 주체가 망하지 않고 이자와 원금을 갚을 수 있는가?"입니다. 이를 '신용도(안전성)'라고 하며, 채권 시장에는 명확한 서열이 존재합니다.

🏆 채권 안전성 서열

국채(정부) ≫ 공사채(한전 등) ≫ 은행채 ≫ 우량 회사채(AA급) ≫ 투기등급 회사채(BBB 이하)

1) 국채: 무위험(Risk-Free)의 기준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는 실무적으로 '부도 위험이 0'에 가깝다고 간주합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국채에 등급을 매기지 않거나, 최고 등급인 AAA보다 높은 'RF(Risk Free)'로 취급합니다.
즉, 국채 금리는 한 나라의 '기준이 되는 금리' 역할을 합니다.

2) 회사채: 기업마다 다른 성적표

기업은 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에 따라 철저하게 금리가 차별화됩니다.

신용등급 의미 특징
AAA 최상위 부도 위험 거의 없음 (초우량 대기업, 은행)
AA ~ A 우량 비교적 안전, 국채보다 높은 금리
BBB 투자 적격 하한 여기서부터 리스크 증가, 고수익 가능
BB 이하 투기 등급 원금 손실 위험 높음 (하이일드)

 

 

2. 금리는 어떻게 결정될까? (핵심 구조)

"왜 내 회사채 금리는 4%고, 국채는 3%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가산금리(Spread)'에 있습니다. 금리는 아래와 같은 도미노 구조로 결정됩니다.

Step 1. 한국은행 기준금리

모든 금리의 출발점입니다. 한국은행이 경제 상황을 고려해 발표하는 금리로, 국채 금리의 바닥 역할을 합니다.

Step 2. 국채 금리 (지표 금리)

기준금리에 '미래 경제 전망'과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국채 금리가 형성됩니다. 보통 만기가 길수록(3년, 10년) 금리가 높아집니다.

Step 3. 회사채 금리 = 국채 금리 + 가산금리

여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회사채 금리는 동일한 만기의 국채 금리에 '위험 수당(가산금리)'을 더해서 결정됩니다.

회사채 금리 = 국채 금리 + 신용 스프레드(위험 프리미엄)

예를 들어,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3.0%라고 가정해 봅시다.
- 삼성전자(AAA급): 망할 위험이 거의 없으니 가산금리를 0.2%만 붙임 → 3.2%
- 재무가 나쁜 기업(BBB급): 위험하니까 가산금리를 4.0% 붙임 → 7.0%

이 '가산금리(신용 스프레드)'가 커진다는 것은 시장이 그 기업(혹은 경제 전체)을 위험하게 보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3. 발행 방식의 차이: 경매 vs 눈치게임

최초에 채권이 시장에 나올 때 금리가 정해지는 방식도 다릅니다.

  • 국채 (경쟁입찰): 정부가 "채권 팔아요"라고 하면, 금융기관들이 "이 금리에 살게요"라고 입찰하는 경매 방식입니다.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투명하게 금리가 정해집니다.
  • 회사채 (수요예측): 기업이 "이 정도 금리(국채+@)면 사시겠습니까?"라고 기관 투자자들에게 미리 물어보는 수요예측(Book Building) 과정을 거칩니다. 인기가 없으면 가산금리를 더 얹어줘야 발행이 가능합니다.

4. 투자자 관점: 국채 vs 회사채 승자는?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사야 할까요? 투자 성향별로 정리해 드립니다.

비교 항목 국채 회사채 (우량) 회사채 (비우량)
수익률 낮음 (안전마진) 중간 (예금+α) 매우 높음
안전성 최상 (국가 보증) 높음 낮음 (부도 위험)
환금성 언제든 판매 가능 비교적 양호 안 팔릴 수 있음

초보자라면 국채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BBB급 이하는 금리는 높지만, 경제 위기 시 가격이 폭락하거나 부도날 위험이 있고, 무엇보다 팔고 싶을 때 사주는 사람이 없어 돈이 묶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

채권 투자는 '국채 금리 + 신용 스프레드'라는 공식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다는 시장의 신호임을 잊지 마세요. 안전을 원한다면 국채를,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우량 회사채를 적절히 섞는 것이 현명한 투자 전략입니다.

※ 본 포스팅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채권은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며 원금 손실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